평소 일기를 쓴다든가 여행을 다녀와도 기행문을 쓰는 적이 없기에, 문명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문자와는 담쌓고 사는 나 이기에 몇자 적어내려가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지난 토요일의『 제1차 공부하는 인문학』임진강 탐방은 오래기억하고 싶고 되짚어 보고싶은 좋은 추억이 될것 같아 용기를 냅니다.
오전 8시20분.. 10대후반~20대 초반엔 그토록 선망하고 집에서 가까운 학교였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었던 고려대 건물 동으로 신창호 교수님의 사전강의를 듣기위해 뛰었습니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은 인문학의 정의부터 알려주셨고 함께 수강하는 같은 반 친구들을 살펴 보았지요. 연세가 지긋하셔서 제 부모님 연배 되시는 어르신부터 저의 딸과 같아 보이는 또래 초등학생까지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탐방의 주제는 조선 성리학의 큰 어른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화석정에서 율곡 선생이 8세 때 지었다는 시 한수에 음율을 달아 국악의 시조처럼 읊어주시는 신창호 교수님의 배경이 되어 흩날리는 눈발이라니..
이런 맛에 옛 선비들은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나? 내가 알던 화석정은 선조임금의 의주 피난길에 횃불이 되기위해 홀라당 타버렸다는..
가족과 함께있는 율곡 선생의 묘소는 흰눈을 맞아 겨울 날 추위와 허기를 달래주는 호빵같아 보여 나도 모르게 혼자 웃음을 지었습니다.

우계 선생의 묘소는 가는 길이 닦여 있지 않아 쌓인 눈에 푹푹 빠지는 더딘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갔지요. 이런 식의 단순한 사고 구조를 교수님께서 확장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지요. 탐방객 중에 파주를 사랑하고 파주를 많이 알고 계신 분이 알려주신 곁다리 지식들도 나의 귀를 호강시켜주었답니다.
요즘 ' 응답하라 **** '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를 살고 있는 나는 율곡 선생과 성혼 선생의 큰 생각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나? 뭐 이런 식의 생각을 해보았던 하루였습니다. 단순히 동국 18현 중의 큰 유학자였다는 것 외에 알고있던 바가 없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는 탐방이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염료가 옷감에 배이듯 지식을 몸에 배이게 사셨던 큰 스승님 두 분을 만났던 계기였습니다.

강추하네요! 앞으로 공부하는 인문학이 깊이를 더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