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각 해마다 ○○년 하고 말하는데요. 2013년은 계사년 앞으로 올 2015년은 을미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각 해마다 붙이는 이 말은 무엇일까요?
육십간지 혹은 육십갑자라고 불리웁니다.
10간 :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십이지 :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
·술(戌)·해(亥)
십간과 십이지가 하나씩 만나 총 60개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2014년은 10간의 갑
(甲)과 십이지의 오(午)가 만나 갑오년이 되었습니다. 결국 60년을 주기로 같은 이름은 가진 해
가 돌아오는 것이랍니다.
그렇다면 지난 갑오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2014년에서 12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1894
년이랍니다. 조선시대이지요. 이 시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바로 동학농민운동이 전개가 되었답니다. 동학농민운동이란 동학교도들과 농민이 함께 일으킨
반봉건적, 반외세적, 민족주의 성격의 사회개혁운동이지요.
1894년 1월 10일 고부 군수인 조병갑의 횡포에 반발하여 전봉준이 마을사람들 및 동학교도들과
함께 관아를 점령하고 조병갑을 쫒아냈습니다. 그리고 불법으로 수탈되었던 쌀을 농민에게 돌려
주었습니다. 이 사건을 고부민란이라고 하지요.
당시 전라도 고부의 군수였던 조병갑은 놀부보다도 더 욕심이 많았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갖
은 명분을 붙여 백성들을 수탈하였지요. 또한 본인의 아버지의 공덕비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1000여냥을 거두고 갖가지 죄명을 씌워 재물을 강제로 빼앗기도 했어요. 만석보라는 저수지를 만
드는데 농민을 강제로 동원하고 물세를 높게 받아 농민들의 노여움을 샀답니다. 항의 하는 사람
도 많았어요. 고부민란을 이끌었던 전봉준의 아버지도 조병갑의 횡포에 저항하다가 곤장을 맞고
세상을 떠났지요.
고부민란으로 조병갑의 죄상이 알려져서 조병갑은 파면되었지만 사후처리를 하기 위해 온 안핵
사 이용태는 민란의 책임을 동학교도들에게 돌리고 강도 높은 탄압을 하기 시작하였답니다.
이에 전봉준은 각 지역의 동학지도자에게 백성들을 위해 봉기할 것을 호소하였고, 백산에 만명
이 넘는 농민과 동학교도들이 모여 정부 잘못을 바로잡으려 하였답니다. 단순한 민란이 아니라
농민들과 함께 사회를 개혁하려는 동학농민운동으로 성격이 변화되었던 것이지요. 전봉준은 김
개남, 손화중, 오지영 등과 함께 4대 강령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농민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동학농민군은 황토현에서 관군을 물리치고(황토현전투) 정읍, 고창, 함평 장성을 공격하였습니
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전주성까지 점령하게 되었답니다. 조선정부는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하고
동학농민군에게는 화해를 청하는 척하여 전주화약을 맺게 됩니다. 동학농민군은 전라도에 집강
소1)를 설치하고 폐정개혁안 12조를 제시하였습니다. 정부는 청에게 군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
였고 시간을 벌기 위해 동학농민군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하였답니다.
폐정 개혁 12조
1. 동학도는 정부와의 원한을 씻고 서정(여러 정사)에 협력한다.
2. 탐관오리는 그 죄상을 조사하여 엄징한다.
3. 횡포한 부호(부자)를 엄징한다.
4. 불량한 유림과 양반의 무리를 징벌한다.
5. 노비 문서를 소각한다.
6. 7종의 천인 차별을 개선하고, 백정이 쓰는 평량갓을 없앤다.
7. 청상 과부의 결혼을 허용한다.
8. 이름없는 잡세는 일체 폐지한다.
9. 관리 채용에는 지벌(지체와 문벌)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한다.
10. 일본과 통하는 자는 엄징한다.
11. 공채무 및 부당한 채무(빚)를 무효로 한다.
12. 토지를 평등하게 나누어 준다.
12조의 내용을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탐관오리와 부자들이 가난한 백성
들을 괴롭히고 있었으며 그동안 내려왔던 신분제 사회도 이제는 근간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지
요. 그러나 이 폐정개혁 12조는 실제로 시행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토지
를 평등하게 나누어 준다는 것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조약이었을 것입니다.
조선의 요청을 받아들인 청은 군대를 조선으로 보내고 일본 역시 텐진조약을 빌미 조선으로 군
대를 파병하였답니다. 청나라와 일본군이 국내로 들어오게 되자 동학농민군도 국가가 위태로워
졌다고 판단하여 휴전을 선택하고 화약을 맺은 것이지요. 국내로 들어온 일본군은 청과 전쟁을
벌였고 예상을 뒤엎고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세를 잡자 조선 침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게 됩니
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흥선대원군이 다시 집권하게 되자 동학농민군은 다시 일어나게 되
지요. 외세를 몰아내고자 전주, 광주 등 각지에서 동학농민군이 봉기하였고, 10월말 전라도 삼례
역에 모이게 된 동학농민수가 11만여에 이르렀다고 해요. 당시로서는 많은 숫자였지요.
1894년 11월 동학농민군이 서울로 북진하다 공주의 우금치에서 일본군 및 정부군과 치열한 공
방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우금치전투) 당시 근대식 무기와 장비로 무장한 일본군을 상대하기에
는 어려웠답니다.
결국 패배하였고 전봉준 등 지도자들은 체포되어 사형 당하였습니다. 이후 동학은 엄청난 탄압
을 받게 된답니다. 3대 교주 손병희는 중국을 망명을 떠나게 되지요.
1894년 1년여의 정부 및 외세와 동학농민군과의 기나긴 전쟁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동학농민
운동은 실패하였지만 동학농민운동의 여파는 계속되었습니다. 조선사회의 질서인 성리학적 전통
질서를 붕괴하는데 기여하였고, 밑으로부터 자주적 사회개혁운동으로 조선사회에 태생적으로 개
혁이 싹트고 있다는 것들 보여주는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대사회를 만들기위한 구체적인 방
안이 없었다는 것과 신분제폐지를 주장했지만 왕을 부정하지는 못하였답니다.
어떤가요?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우리나라는 봉건사회를 개혁하고, 외세를 몰아내기 위해 무수
히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격렬히 싸웠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의 대한
민국이 있는 것이겠지요. 2014년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지난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
다. 멋진 역사이든 부끄러운 역사이든 안타까운 역사이든 말이죠....
자! 마무리 들어갑니다.
1894년 행복했던 역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2014년 갑오년은 행
복하고 즐거운 일만 가득가득한 한해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
요.^^
별주 1) 집강소란 농민들이 중심이 되어 지방을 다스리는 지방자치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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